위험에 처해 있다면 눈을 깜빡거리세요? 요란하게 깜빡이는 화면 속 숫자가 훨씬 더 위험하다!


 

"위험에 처해 있다면 두 번 눈을 깜빡거리세요."

위험 신호를 나타낼 때 흔히 쓰이는 유머러스한 밈입니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여전히 웃지 못할 '진짜 위험 경보'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코인 거래소 화면에서 특정 종목의 매매가격 테두리가 1초에도 수 차례 붉은색, 파란색, 검은색으로 요란하게 깜빡인다면, 이는 세력의 시세조종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화면의 요란한 깜빡임, 알고 보니 '시세조종' 신호?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인위적 가격 상승을 유도하거나 API(자동매매 프로그램)로 초당 수회의 거래를 유발해 부당이득을 챙긴 시세조종 혐의자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했습니다.

  • 고가매수 반복으로 차익 실현: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목표 매도가를 미리 제출한 뒤, 수백억 원대의 고가매수 주문(API)을 반복해 가격을 끌어올리고 일반 투자자가 꼬이면 매도해 차익을 챙기는 방식을 반복했습니다.

  • 깜빡이는 시각 효과 악용: 거래소 앱이나 웹사이트는 현재가가 상승하면 붉은색, 하락하면 파란색, 변동이 없으면 검은색 테두리가 반짝이는 시각 효과를 제공합니다. 세력들은 API를 통해 1초에 수 차례 소량의 시장가 매수·매도를 반복하며 호가창에 '잦은 깜빡거림'을 만들어냈고, 마치 거래가 폭발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듯한 착시를 일으켜 투자자를 유인했습니다.


70억 원대 부당이득 챙긴 '1호 실형' 사건의 전말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위반 1호 판결 사건은 시세조종이 얼마나 대담하게 이루어졌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 범행 양태: 코인 운용업체 대표 이 모 씨 등은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동원해 하루 평균 16만 개 수준이던 특정 코인의 거래량을 범행 시작 단 하루 만에 245만 개(약 15배 급증) 로 부풀렸습니다. 전체 거래량의 89%를 이들이 직접 만들어내며 허수 매수 주문과 거래량 부풀리기를 집요하게 반복했습니다.

  • 71억 원대 부당이득과 징역형: 이를 통해 약 71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대표 이 씨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징역 3년과 벌금 5억 원, 추징금 8억 4,600여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함께 가담한 전직 직원 역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으며, 시세조종 시스템을 설계하거나 실행에 옮긴 가담자 전원이 엄벌에 처해졌습니다.


이 외에 놓치지 말아야 할 시세조종 의심 징후

모니터 화면의 깜빡임 외에도 다음과 같은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면 즉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경주마’ 현상: 특별한 호재나 공시가 없음에도 유동성이 적은 특정 잡코인의 거래량이 새벽 시간대에 폭발하며 급등하는 패턴

  • 허수 매수 벽: 체결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매수 주문을 호가창 하단에 수십 억 단위로 깔아 두어 단단한 방어벽이 형성된 것처럼 속이는 행위

  • 가두리 펌핑: 해외 거래소 입출금이 막힌 상태에서 국내 거래소 가격만 기형적으로 폭등하는 현상

  • 리딩방·SNS 차트 유포: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특정 시각에 특정 가격까지 견인한다”며 매수를 유인하는 조직적 선동


시세조종의 대가는? 처벌 규정

가상자산 시장을 주식 시장처럼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형사처벌과 징벌적 과징금이 부과됩니다.

  • 형사처벌: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17조 및 제19조에 따라 시세조종, 부정거래, 미공개정보 이용 시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부당이득의 3~5배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됩니다.

  • 과징금 부과: 형사처벌 외에도 부당이득의 2배(산정 불능 시 최대 40억 원)에 달하는 강력한 징벌적 과징금이 병과될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 화면이 유독 눈부시게 깜빡거린다면, 내 자산에 '위험 신호'가 켜진 것일지 모릅니다. 유행하는 밈처럼 무심코 넘기지 말고, 번쩍이는 거래창 너머에 숨겨진 세력의 트랩을 항상 경계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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